개발자로 10년, DevOps 엔지니어로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동시 접속 300만을 다루는 PUBG, 국내 1위 거래소 두나무(Upbit)를 거쳐 다시 Web3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회귀했습니다.
현업에서 느낀 ‘AI와 DevOps의 공존’에 대한 단상입니다.
엔터프라이즈급 인프라, AI가 감당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아닙니다. 소규모 제품은 PaaS와 자동화로 충분하고 AI가 거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급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복잡계와 맞먹는 인프라 그물망과 수많은 컴플라이언스를 AI가 스스로 처리하기엔 역부족입니다. DevOps는 ‘계획과 설계’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AI에게 꼼꼼하게 프롬프트를 줘도, 보안이 강화된 IRSA나 Pod Identity 대신 쉬운 길인 AWS Credentials(액세스 키)를 하드코딩하더군요.”
수십, 수백억이 오가는 환경에서 이런 보안 리스크는 치명적입니다.
DevOps는 Terraform, YAML만 다루지 않습니다
지난주 내내 밤을 새우며 BCP(업무 연속성 계획) 문서를 작성했습니다. 미국, EU, 아시아 등 전 대륙의 컴플라이언스를 모두 충족해야 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AI는 문서를 예쁘게 다듬어줄 순 있어도, ‘어떤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비즈니스를 지킬지’ 큰 그림을 설계하는 건 여전히 엔지니어의 몫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EaC(Everything as Code)가 된다면?
특정 기업에 특화된(Dedicated) AI가 모든 인프라 코드를 관리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 시스템 엔지니어(SE)들이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DevOps로 진화했듯, 우리도 또 다른 형태로 진화할 것입니다. 오히려 클라우드 수요가 폭발하며 시장이 더 커진 것처럼요.
지금은 어떻게 일하나?
설계만 하고 코드는 모두 Claude Code가 작성합니다. 이후 검토하고 결점을 찾아냅니다. 알려줍니다. 다시 Claude Code가 그를 고칩니다. 제 계획과 설계대로 작성되면 그대로 진행합니다. IDE도 아예 안켠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마치며
눈을 똑바로 뜨고 기민하게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가 가진 지식이 쓸모없어질 일은 없습니다. AI는 우리의 밥그릇을 뺏는 게 아니라, 더 스마트하게 일하게 만드는 도구일 뿐이니까요.